나는 변프로다.
나는 어느 회사에 관리회계직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이 감회가 새로워서 생각나는 일이 있거든 이곳에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첫 글은 혹시 내 글을 읽을지 모를 회계직 면접 준비생을 위한 글이다.
누군가의 일기장이 면접을 준비하던 나에게 도움을 줬듯
내 일기장도 누군가의 첫 발자국에 도움이 되길.
나는 어느 대기업의 계열사인 곳의 관리회계직으로 입사하였다.
학교 추천전형으로 알게되었고,
추천전형이 그러하듯 서류는 걍 뚫었고 다대다 면접을 보았다
면접은 최대한 깔끔한 복장에 깔끔한 용모로 자신감 있는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
떨려도 떨지않으려 하는 모습이, 생각이 안나는 기습질문에도 최대한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말이 쉽지 ㅋㅋ
그러나 나는 운좋게도 면접 날,
떨지 않았고 임기응변이 좋아 붙었다.
인성면접에 관련해서는 유튜브에 공준생 추천한다.
진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회계직 면접 팁은.. 뭐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일단 회사를 분석해야하고, 그 기본은 재무제표의 분석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다트에서 3~5개년치 재무제표를 엑셀로 쭉 깔고 각종비율지표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으며
가끔 친절한 회사는 사업의 개요에 자신들의 사업을 정말 자세하게 적어주는 회사들도 있다. (에코프로가 그러함.)
면접 질문에서
회사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재무제표분석을 활용했다.
"코로나 시대에 내가 회사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성장성과 안정성이다. 이 회사는 5년 전 대비 ~~%가 성장하였고,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이 ~~% 로 안정성 비율에서 업계 최고로 꼽을 수 있는 훌륭한 회사다. 따라서 입사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입사지원을 하였다. "
저게 훌륭한 대답이라 할 수 는 없지만, 면접이란게 내 옆에 사람만 제치면 이기는 싸움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딴 놈덜은 뭔가 그 전 대답에서 했던 뭐 이 회사는 글로벌 뭐시기 똑같이 Ctrl C + V 했고 전혀 임팩트 있지 않았다.
회사의 이익전망을 어떻게 할까요? 라는 질문에는
업계의 산업 리포트를 활용했다. 키움과 삼성증권의 ~~산업에 대한 저번달 리포트를 갖고와서
"이 회사는 ~~산업에 속하는데, 이 산업 전체의 파이규모와 지금까지의 매출액에 대한 상관계수를 파악해보고,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전망한 향후 10개년치에 대한 산업규모에 대입해본다면 대략적인 이익을 전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추가 질문으로 해당 리포트에서 산업의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질문 받았고, 당연히 외웠으니 뻔뻔한 전문가의 얼굴로 잘 대답했음)
뭐
원가절감을 어떻게 관련 부서에 하달할까요? > 업무적으로 뭘 어떻게 할까요?엔 마법의 대답 "TF를 꾸린다."
MZ세대가 꼰대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러한 일반화적인 오류는 말이 안된다는 식으로 대답했고, MZ세대라는 말부터 지적했음.(지금 고등학생부터 38살까지 한 그룹으로 묶이는 게 말이 되나? MZ가 다 꼰대면 대체 몇명이 꼰대야)
야근을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하실겁니까? (한다고 했더니 진짜로 하게 됨 아 ㅋㅋ)
등등.
면접이란건 본인의 재치와 지식에 달렸다.
열심히 공부하는자가 합격을 쟁취한다.
그런점에서 나는 사기를 쳤다.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아주 유능한 사원인 마냥 면접을 그날따라 아주 잘 봤다.
정말 사기를 아주 제대로 쳤다.
실제로 "사기 취업을 당한거 같다"고 하셨다. (기대에 따르지 못한 점, 이것밖에 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좀 슬펐다)
아, 자소서에 '엑셀로 Raw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여 계량경영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그 한 줄이 면접관의 마음을 기울게 했다고 들었다.
와서보니 엑셀은 정말로 중요하다.
그런점에서 엑셀에서 아직도 버벅이는 나는 면접관님에게 죄인이다...
나는 사실 아직 프로라는 호칭에 걸맞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말하는 감자거든ㅜ
신입사원으로 힘든 날이 많겠지만,
나는 그래도 좋은 파트원들과 그룹원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도 몸은 지치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의지되는 사람들과 지냈던 경험이 떠오른다.
회사에서도 아주 좋은 분들이 곁에 있어서
나는 걱정이 되지를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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